행복한, 우리 : 듣는 서점

끌림

재무처 재무부 김태훈 팀장

Text·Voice.재무부 김태훈 팀장 Photo. 조병우

‘여행은 왜 가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찾은 답은 가장 비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가장 일상적인 나로 돌아오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떠나면 돌아오고 싶고, 머물러 있으면 다시 떠나고 싶은’ 이 과정을 평생 반복하며 사나 봅니다. 여행은 누가 뭐라 해도 비일상적인 경험이지요. 여행을 통해서 만나는 낯선 풍경, 그리고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들 그런 것들이 켜켜이 쌓여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일상과 비일상, 떠남과 머무름,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 듣는 서점은 한난 직원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코너입니다.
아래 오디오 재생버튼을 클릭하시면 김태훈 팀장이 읽어주는 <끌림>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야기 넷, 그렇게 시작됐다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 얘기해 줄까요?
(중략)
일단 왼쪽 벽에다가는 한 남자를 그려요.
벽 쪽에 몸을 바싹 붙이고, 오른쪽 벽을 향해 몸을 돌리고는 살금살금 숨바꼭질하듯 눈치를 보고 있는 옆모습의 한 남자를요.
오른쪽 벽 역시, 마찬가지로 한 여자를 그려요.
여자 역시 벽 쪽에 붙어서 조심스레 누군가를 훔쳐보기라도 하듯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 옆모습 여자를요.
실제 거리는 몇 센티에 불과하지만 90도로 꺾인 벽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저 벽 뒤에 누군가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죠.
(중략)
사랑의 시작은 그래요.
어떤 이상적인 호감의 대상이 한번 내 눈을 망쳐놓은 이후로, 자꾸 내 눈은 그 사람을 찾기 위해 그 사람 주변을 맴돌아요.
한 번 본 게 다인데 내 눈은 몹쓸 것으로 중독된 무엇처럼 그 한 사람으로 내 눈을 축축하게 만들지 않으면
눈이 바싹 말라비틀어질 것 같은 거죠.

이야기 서른넷, 뒤

누구든 떠나는 순간이 되면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뒤를 돌아보게 된다. 뒤를 돌아보면서 거꾸로 매달려 있던 자신과, 가능하다면 한동안 품고 살았던 정신의 부산함을 그 자리에 걸어두고 떠나려 한다. 그래서 돌아본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 되고 수심 깊디깊은 강을 건너는 일처럼 시작하지 말아야 했을 일이 돼버린다.
(중략)
발걸음을 멈춰 서서 자주 뒤를 돌아다본다. 그건 내가 앞을 향하면서 봤던 풍경들하고 전혀 다른 느낌을 풍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고 지나온 것이 저거였구나 하는 단순한 문제를 뛰어넘는다. 아예 멈춰 선 채로 멍해져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일도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뒤돌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냥 뒤로 묻힐 뿐인 것이 돼버린다.
내가 뒤척이지 않으면, 나를 뒤집어놓지 않으면 삶의 다른 국면은 나에게 찾아와주지 않는다.
어쩌면 중요한 것들 모두는 뒤에 있는지도 모른다.

BOOK COMMENT

<끌림>에는 파리에서 만난 어느 청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그 청년은 자신의 직업이 파리를 여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상을 여행처럼 느낄 수 있는 삶은 얼마나 흥미진진한 삶일까요? 일상의 관계, 나의 느낌과 기억, 그것들의 집합체가 우리의 삶, 개개인의 본질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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