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우리 : 여기서 행복

자연과 낭만을 품은 동화 같은 휴식

광주전남지사 운영부 문기원 차장 부부

Text. 김주희 Photo. 정우철

봄과 여름이 만나는 길목, 자연은 다채로운 명도와 채도의 풍경을 선사한다. 광주전남지사 문기원 차장 부부가 경기도 광주로 힐링 여행을 떠났다. 자연에 둘러싸인 쉼터에서 일상의 여백을 즐긴 하루. 서로의 존재가 더욱 짙고 선명하게 다가왔다.

두 배의 축복을 품은 일상 쉼표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 달렸을까. 평화로운 기운이 감도는 동네에 들어서자 초록의 농도도, 바람의 세기도,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의 결도 다르다. 문기원 차장과 아내 이현지 씨는 도심과는 사뭇 다른 풍경에 ‘여행’을 실감한다.

“오는 10월 쌍둥이 출산을 앞둔 아내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아내는 서울에서, 저는 전라도 광주에서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데 늘 애틋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예쁜 추억과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았습니다. 오늘만큼은 아내에게 ‘멋진 하루’를 선물하는 남편이 되려고요.”

문기원 차장의 고백에 힘을 실어줄 낭만적인 여행지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교외의 작은 동네에 자리한 펜션에 짐을 풀었다. 동화 속 마을의 집처럼 아담한 벽돌 숙소가 맘에 드는 눈치다. 커튼을 열자 창밖으로 푸르른 나무와 작은 하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내 이현지 씨는 “그동안 야외 활동을 하지 못했어요. 마침 심한 입덧 기간이 끝나고 여행을 떠나고 싶었는데 남편이 좋은 제안을 해줬지요. 우리 명랑이와 로랑이도 뱃속에서 좋아하고 있을 거라 믿어요”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얼마 전, 부부에게 쌍둥이라는 두 배의 축복이 찾아왔다. 문기원 차장은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기 2주 전에 직접 태몽을 꿨다고. 아이들에게 명랑이와 로랑이라는 태명을 지어주고 예비 부모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우리 침대 머리맡에 자리한 다정다감한 노부부의 그림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문기원 차장

느린 걸음으로 동네 한 바퀴

숙소 정원은 색색의 꽃들과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잔디와 어우러진 사랑스러운 풍경이다.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 휴식을 만끽한다.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싱그러운 풍경을 마주하니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걸린 구름 한 점에 추억도 떠오른다. 문기원 차장에게 구름은 아주 특별한 의미이기 때문. “아내를 처음 본 그날 일기를 썼어요. 제주도 출신인 아내의 해맑고 청아한 모습에 반해 ‘제주도 뭉게구름’ 같다고 적었거든요.” 남편이 풋풋한 추억을 풀어내자 아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제가 뭉게구름이라면 남편은 진득한 소나무 같달까요(웃음). 존재 자체만으로 항상 의지가 되고 든든합니다.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소울 메이트가 되었죠. 친정 집안일도 나서서 도와주니 참 고마워요. 또 경제관념도 뚜렷하고 재테크 정보도 많이 아는 남편에게 배우는 것도 많아요.”

이제는 동네 한 바퀴를 느긋하게 걸어보기로 한다. 말갛고 청량한 바람이 얼굴에 닿자 몸과 마음이 한층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채 보폭을 맞춰 걷는다. 문기원 차장은 ‘둘’의 힘을 여실히 느끼는 중이다.

“결혼 전에는 집에서 혼자 라면을 끓여 먹곤 했거든요. 이제는 아내와 함께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면서 밥을 먹습니다. 아내가 해주는 감바스가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또 오래전부터 아내는 여행을 취미로 즐겼거든요. 저는 여행을 많이 안 다닌 편이고요. 둘이 되면서 여행을 자주 하게 되었어요. 아내 덕분에 새로운 취미가 생긴 셈입니다. 돌아보니 어느새 우리 두 사람이 많이 닮았더라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로,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로, 예쁘게 살기로 해!
아내 이현지 씨

가족이라는 다디단 행복

평소에 떨어져 지내기에 주말이 더욱 소중한 두 사람. 함께 바라보는 소박한 풍경 하나하나가 행복하다. 사소한 일로 소리 내어 웃을 수 있다는 것,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배운다. 여행이 두 사람에게 선사한 마법이다. 올가을이면 둘에서 넷이 될 가족은 어떤 행복을 꿈꿀까?

“어렸을 때 부모님과 캠핑을 한 추억이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우리도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아이들을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든든한 부모이자 친구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족을 꿈꿉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부부가 먼저 서로를 더욱 존중하며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초여름을 한껏 만끽한 두 사람은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뒤로하고 오롯이 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 먼 훗날 돌아봤을 때 지금 이 시간이 더없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테다. 서로에게 ‘바라만 봐도 좋은 구름’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나무’가 되어주는 부부. 가을에 만날 아이들과 행복이 겹겹이 쌓이는 나날을 보내길, 부모로서의 행복을 오래도록 누리길 바란다.

경기도 광주의 또 다른 매력 즐기기

생태의 신비를 품은
화담숲

약 5만 평 규모의 생태수목원으로 소나무정원, 분재원, 이끼원 등 17개 테마원을 갖췄다.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왕복으로 20분 소요되는 모노레일을 타고 화담숲 전경을 감상하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성곽 따라 역사 따라,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에서는 다양한 탐방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행궁과 성곽을 문화유산 해설사와 함께 돌아볼 수도 있으니 해설 시간을 체크해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탐방하기 전 백숙거리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워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