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난 한난의 생생한 현장 소개
은총이와 함께하는 히어로 레이스
함께 걸으니 좋지 아니한가

한난은 지난 8년간 희귀·난치병과 장애 아동들의 치료비를 지원해 오며 나눔문화를 실천하고있다.
올해 은총이와 함께하는 히어로 레이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언택트 방식의 버츄얼 레이스로 진행됐다.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쌓여가는 히어로 레이스를 소개한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은총이와 한난 ‘은총이와 함께하는 히어로 레이스’는 한난과 국제구호 NGO인 굿피플이 희귀·난치병 어린이 치료비 지원 및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하는 사랑의 레이스다. 대회 참가비 전액이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사용되는, 대회 참여가 곧 ‘기부’인 뜻깊은 대회이다. 은총이는 6가지 희귀·난치병을 가지고 태어나 생후 6개월 만에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아버지와 함께 달리며 극복하는 기적을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은총이의 레이스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것처럼, 히어로 레이스에 동참함으로써 또 다른 희귀·난치병 어린이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다.

올해 히어로 레이스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언택트 방식의 버츄얼 레이스(시·공간의 제약 없이 정해진 거리를 완주하는 레이스)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관련 어플을 통한 거리 측정으로 원하는 장소 및 시간에 자유롭게 참여했는데, 걷거나 뛰어 신청한 코스(5km, 10km, 15km)를 완주하는 방식이다. 이번 레이스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판교지사 직원 등 한난의 많은 직원들이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판교지사와 함께하는
히어로 레이스 현장을 가다!
판교지사, 우리도 함께 걸어요!

11월 11일,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판교지사 직원들의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다. “미리 준비 운동 좀 했어요?” “오늘 날씨가 좋아서 걷기 좋겠어요.”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는 얼굴에서도 왠지 모를 기대와 설렘이 묻어난다.
판교지사는 한 달에 한 번, 봉사의 날을 갖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공원과 하천 주변 정화 활동도 진 행 중이다.
11월 봉사의 날을 맞아 판교지사 직원들은 은총이와 함께하는 히어로 레이스에 참가하기로 했다. 박진규 지사장이 “곱게 물든 단풍길을 함께 걷지 않겠냐”며 참여를 제안했고, 이에 30여 명의 직원이 레이스에 동참한 것이다.
오늘의 목표는 판교지사에서 출발해 낙생대공원의 산책로를 거쳐 금호행복시장까지 총 5km를 함께 걷는 것. 11월 봉사의 날에 진행된 레이스의 종착지를 금호행복시장으로 선택한 것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 “금호행복시장은 지역주민들이 자주 찾는 전통시장이에요.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 코로나19로 한적해졌고, 그만큼 상인분들의 생활도 어려워졌죠. 그래서 오늘 레이스 후에는 시장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합니다. 함께 걸은 후 먹는 점심은 더 맛있지 않을까요?”

‘함께’여서 더 즐거운 히어로 레이스 ‘파이팅!’ 힘찬 구호와 함께 시작한 레이스. 서로의 속도를 맞춰가며 나란히 걷는 걸음에선 서로를 향한 배려가 묻어나고, 별것 아닌 얘기에도 함께 웃게 된다.
오늘 레이스 참가자 중 최고참인 유승환 고객지원부장과 오준 운영부장은 나란히 걸으며 함께해온 세월을 곱씹는 중이다. “우리가 1989년도에 같이 입사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 걸어보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함께 걸으니까 참 좋네요.”
선배님들의 뒤를 따라 열심히 레이스를 펼치는 신희환 운영부 팀장과 임정현 고객지원부 주임은 매일 점심시간 12층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이다. “‘데일리즘’이라는 헬스동아리에서 함께 운동 중이에요. 실내에서 운동기구만 바라보며 운동하다가 이렇게 야외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걸으니 참 새롭습니다. 매일 운동을 하면서 축적한 체력을 제대로 발휘해서 꼭 완주하겠습니다.”

오늘의 히어로는 바로 당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절과 계절이 교차하는 시기엔 두 계절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그러데이션을 만날 수 있다. 늦은 가을비에도 용케 살아남은 단풍과 겨울 준비에 단단해진 나뭇가지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 두 계절이 마주할 때 길을 나선 이들에게만 허락된 자연의 선물이다.
치열한 삶의 터전에서 앞만 보며 달렸을 때는 미처 몰랐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료들과 함께 걷는 즐거움. 판교지사 직원들은 ‘히어로 레이스’를 함께하면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쉼을 얻었다. 출발할 때 입고 있던 겉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할 때쯤, 저 멀리 오늘의 종착지인 금호행복시장이 보인다. “동료들과 함께 행복하게 걸었던 우리의 레이스가 희귀·난치병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의미 있는 나눔에 동참하기 위해 서로를 응원하며 무사히 레이스를 완주한 판교지사 직원들. 이들이야말로 오늘의 히어로가 아닐까 싶다.

글 박향아 사진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