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요즈음 : 취미 유발자

일단 오르고 보는 거야!

Text. 최선주 Photo. 조병우

건강과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닌 운동 자체가 좋아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함께 땀 흘려 운동하는 시간 속에서 유대감을 쌓는다.
박건후 주임과 엄태경 대리도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자타공인 한난의 운동 마니아들이 만났다.
오늘 도전 종목은 바로 클라이밍!

(위) 미래사업처 탄소중립정책부 박건후 주임
(아래) 건설처 프로젝트3부 엄태경 대리

초대합니다, 클라이밍의 세계로!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하고, 날씨도 좋아지면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간 못 갔던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취미 활동도 즐기는 추세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상황은 희소식이자 그간의 갈증을 풀기에 더할 나위 없다.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는 박건후 주임도 회사가 아닌 특별한 공간에서 취미 활동을 즐기기 위해 나섰다.

“제가 볼링과 클라이밍을 좋아하는데요. 마침 사보에서 클라이밍 체험할 사람을 찾더라고요. 보자마자 ‘이건 내 거다!’ 싶었죠. 혼자 하면 재미없을 테니 저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엄태경 대리님께 같이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함께 용인지사에서 일하면서 친해진 박건후 주임과 엄태경 대리. 두 사람은 운동은 좋아하지만 각자가 매력을 느끼는 종목은 달랐기에 언제고 시간이 나면 함께 좋아하는 운동을 해보자고 약속했단다. 마침 시간,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진 덕분에 함께 클라이밍장에 올 수 있었다.

“저는 클라이밍은 처음이에요. 크로스핏을 좋아해서 같이 하자고 했었는데, 건후가 좋아하는 클라이밍을 먼저 하게 되었네요. 기대됩니다.”

오늘 덕분에 즐거운 체험을 하고 가네.
나 말고도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먼저 제안해 줘서 고마워.
다음에는 꼭, 크로스핏 같이 하자~!
엄태경 대리

오르는 만큼 따르는 성취감

실내 클라이밍은 홀드를 잡거나 딛는 손과 발의 모양에 따라 기술이 구분된다. 그렇기 때문에 암벽에 설치된 홀드를 활용해 코스를 어떻게 오를지 잘 계산해야 한다. 강사의 설명에 이어 박건후 주임도 엄태경 대리가 행여 다칠세라 당부를 잊지 않는다.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클라이밍은 특히 안전이 중요해요.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별로 올라오면 됩니다.” 듣고 있던 엄태경 대리의 눈빛이 꽤 진지하다. “제가 운동하다가 많이 다쳤거든요. 자잘한 부상을 많이 당해서인지 안전에 대해 더 신경 쓰게 되네요. 다치지 않고 잘해보겠습니다.”

암벽화를 신고 손이 미끄러지지 않게 초크가루를 손에 비벼 바른 뒤, 홀드를 잡고 오르는 두 사람의 눈빛이 꽤나 진지하다. 클라이밍장에는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남색-보라-분홍-갈색-흰색-회색-검은색의 등급이 있었는데 초보자는 보통 빨강에서 노랑까지의 등급을, 중급자는 갈색에서 회색까지의 등급을 웃돈다고.

“형은 오늘 처음 했는데도 제 생각엔 ‘파랑’정도까지는 되는 것 같아요. 역시 운동 신경이 좋아서 잘 하네요.” 박건후 주임의 말을 듣던 엄태경 대리는 생각이 다른 듯하다.

“아니에요. 저는 지금 정말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 엄태경 대리의 앓는 소리에 클라이밍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함께하니 즐거움은 두 배!

“잠깐만 쉬자.” 엄태경 대리가 박건후 주임에게 쉼을 제안한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체험을 하기 한 시간 전부터 와서 방법을 익히며 몸을 풀고 있었다고. 그러니 힘들 수밖에. “이미 체력을 다 쓴 것 같아요. 저 친구는 클라이밍에 익숙하다 보니 거의 날아다니네요. 하하.” 엄태경 대리는 박건후 주임의 클라이밍을 바라보며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 제가 쉬어야겠어요.” 박건후 주임이 쉴 차례가 돌아왔나 보다. 자연스럽게 바통 터치를 하자 엄태경 대리가 다시 오를 준비를 한다.

“클라이밍은 뭔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어요. 백지상태에서 목적지까지 계산을 해서 움직이거든요. 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 밸런스를 잘 잡아서 성공했을 때 성취감이란, 해본 사람들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박건후 주임의 클라이밍 예찬이 과연 엄태경 대리에게도 통했을까. 엄태경 대리는 솔직한 후기를 전했다.

“체험하기 전까지는 클라이밍이 되게 쉬운 운동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놀러 가는 느낌으로 왔거든요. 해보니까 제가 너무 얕봤다는 걸 금방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꼭 크로스핏 같이하자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건후 주임도 “물론이죠”라며 제안에 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했을 때의 즐거움이란 몸소 느껴봐야 알 것이다. 그 즐거움을 두 사람은 클라이밍을 통해 제대로 느꼈을 터. 앞으로도 오늘처럼 취미를 함께하며 더 큰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릴 두 사람의 올해가 기대되는 바다.

대뜸 제안했는데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 재밌었길 바랍니다.
크로스핏이나, 클라이밍 말고도 좋아하는 운동같이 하면서,
즐겁게 회사 생활하자고요!
박건후 주임

대뜸 제안했는데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 재밌었길 바랍니다.
크로스핏이나, 클라이밍 말고도 좋아하는 운동같이 하면서,
즐겁게 회사 생활하자고요!
박건후 주임

클라이밍 ‘꿀Tip’

➊ 암벽화 :

홀드 또는 벽과의 마찰을 높여준다. 보통 실내 클라이밍장에는 준비가 되어있다.

➋ 초크가루와 초크통 :

홀드를 잡을 때 손에 바르는 초크가루.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준다.

➌ 클라이밍 테이프 :

손가락 인대와 건 등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다.
또한 홀드에 의해 피부가 찢어지거나 굳은살이 벗겨지는 등의 부상을 막을 수 있다.

➍ 삼각대 :

요즘 ‘클라이머’들에게는 필수품. 클라이밍하는 모습을 셀프로 촬영해 자세도 바로잡고, SNS에 올리며 취미를 공유한다고. 대부분의 클라이밍장에서 대여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