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2인 3각 한난이 지원하는 강소기업 소개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가는 기업
- ㈜송현엘앤씨
‘기업의 성장만큼 중요한 것은 성장을 만들어가는 근로자들의 안전’이라는 철학. ㈜송현엘앤씨가 고집스레 지켜온 가치다. 산업 현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앞선 기술력으로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가는 기업, ㈜송현엘앤씨를 소개한다.

안전한 일터 위한 비상대피로 도포 장치

한국지역난방공사 전국 사업장 바닥에는 특별한 장치가 하나 있다. 비상대피로를 따라 도포된 형광스프레이와 자체발광스프레이다. 공사가 ㈜송현엘앤씨에 의뢰해 전국 사업장에 특별한 안전장치를 설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업장에 비상대피로를 표시하는 유도등은 설치되어 있지만, 정작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제 기능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연기로 인해 시야가 급격하게 좁아져 높은 곳에 있는 유도등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현엘앤씨의 비상대피로 도포 장치는 화재에도 시야가 확보되는 지점인 바닥에 대피 안내 표식을 마련함으로써, 화재 발생 시 직원들의 안전한 대피를 돕는 역할을 한다. “비상대피로 도포 장치는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 직원들의 안전을 돕는 ‘Nudge Safety Spray’입니다. 넛지(Nudge)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를 지니죠. 선진국에서는 시각·청각·후각 등의 감각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넛지 실험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개념을 산업 현장에 적용해보기로 한 거죠. 근로자들에게 더 안전한 일터를 마련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아이디어를 제품개발로 이어준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영선 대표는 넛지 이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연구와 개발, 실험과 보완 작업을 해나갔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췄다 해도 신생 벤처 기업이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권영선 대표는 공사와의 인연이 제품개발에 디딤돌이 되었다고 했다.
“2017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생서포터즈 창업 벤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개발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지원이 비상대피로 도포 장치 사업화의 기초가 되었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이를 전국 사업장에 적용함으로써 판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지난해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동반성장 지원사업 해외 마케팅 사업을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기회도 얻게 됐다. “이 기회를 발판삼아 수출 30만 불 이상을 목표로 전진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유 제품의 품질 개선은 물론 신제품 개발에도 힘써야 하겠죠. 또 그동안 기술연구소에서 준비한 신제품 아이템도 각종 특허 및 인증 신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변함없는 철학 송현엘앤씨는 지난해 매출 10억, 수출 2만 불을 달성했다. 2013년 6월 1일 법인 설립 후 6년 만에 이룬 값진 성과다. “송현엘앤씨는 7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크지 않은 기업입니다. 그렇기에 제품개발 및 생산, 영업에 전 직원이 함께 동참합니다. 직급에 상관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이를 토대로 함께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회사의 업무 내용을 모든 직원과 공유함으로써 같은 비전을 향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나아가는 거죠. 이것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힘입니다.” 권영선 대표는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단 한 가지 변하지 않을 것은 ‘근로자가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철학이다. “우리의 고객은 현장에 있습니다. 제품개발 및 아이디어 등을 도와주는 분들 역시 현장에 종사하시는 근로자분들이죠. 지금까지처럼 현장을 발로 뛰며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귀 기울여 듣고, 그분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박향아, 사진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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