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1시간!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
- 다큐멘터리 <11번째 시간>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배우인 그는 환경운동가로도 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 지구의 생물 다양성 보존 및 재생 가능 에너지에 관심이 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1번째 시간>은 그가 공동 제작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디카프리오의 환경 리얼 다큐멘터리 2007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되어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 영화 <11번째 시간>. 지구 온난화와 환경 위기에 대한 장편 다큐멘터리인 <11번째 시간>은 나디아 코너스 & 레일라 코너스 자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과 내레이션을 맡아 특히 주목을 받았다. 제목인 ‘11번째 시간’은 지구의 생명이 다하는 시간, 즉 인류 멸망의 시간을 12시라고 봤을 때, 지금 우리가 와 있는 시간이 11시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또 영어 ‘eleventh hour’는 ‘마지막 기회, 최후의 순간, 마감이 임박한 시간, 아슬아슬한’을 뜻하는 관용어이기도 하다. 즉, ‘11번째 시간’은 지구의 위기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직면한 지구의 위기 - 가뭄, 기근, 범람, 기록적인 강우, 태풍, 산성비 등을 거침없이 보여주며 시작한다.
50여 명 전문가가 제기한 문제와 대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레이션은 인류에게 직면한 위기를 더욱 더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에도 이 영화에는 우리가 알 만한 여러 저명인사가 출연한다.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옛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비롯해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 친환경 디자이너 윌리엄 맥도너와 브루스 마우 등 50여 명의 과학자·저널리스트·환경운동가·사회운동가들이 직접 출연해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과 지구 온난화의 위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또 ‘11th Hour : Soltions’ 라는 제목으로 각각의 세부 주제에 대한 인터뷰 영상이 마련돼 있는데, 이 영상에는 지금의 환경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와 그들이 말하는 현실적인 대안 등이 담겨있다. 특히 지구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 현재의 환경을 인정하고 지금 당장 해결책을 실천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불편한 진실> vs. <11번째 시간> <11번째 시간>은 한 해 더 일찍 발표된 <불편한 진실>과 종종 비교된다. 2006년 개봉한 <불편한 진실>은 미국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가 출연한 다큐멘터리로, 지구 온난화가 불러온 심각한 환경위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 앨 고어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전 세계에서 1,000회 이상 진행된 앨 고어의 환경위기 극복 프로젝트로써, 그는 강연에서 기온 상승은 인류의 생명과 지구의 안위를 위협할 것이며, 우리는 결국 생존 터전과 목숨까지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른바 ‘리얼 환경 다큐멘터리’의 장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불편한 진실>. 그러나 <불편한 진실>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데 그쳤다면, <11번째 시간>은 더 나아가 환경 문제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와 심각성을 얘기하고, 그 대안을 진지하게 제시한다.
<11번째 시간> 감독: 나디아 코너스, 레일라 코너스 단편 영화 <지구 온난화>와 <물의 행성> 을 제작한 두 자매 감독이 공동 연출 및 집필을 맡았다.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티븐 호킹,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 공식 홈페이지 www.11thhourfilm.com
글 김미경, 사진 <11번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