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난>의 즐거운 하루 선물 우리 사이 든든하게 오래가는 가죽처럼
가죽공예 체험

세월이 지날수록 손에 익어가는 가죽의 맛. 그 매력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용인지사 열수송시설부의
든든한 선후배 엄태경 주임과 김주영 주임이 가죽공예방에 나타났다.
(용인지사 열수송시설부 엄태경 주임 & 김주영 주임)

글 구지회 사진 김정호

무르익은 가을에는 가죽공예가 제맛 가로수마다 단풍이 가득 물든 늦가을의 어느 날. 가죽공예를 체험할 오늘의 주인공, 용인지사 열수송시설부의 엄태경 주임과 김주영 주임이 아기자기한 가죽 공예품이 가득한 공방으로 들 어섰다. 두 사람은 같은 지사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입사 2년 차이 나는 선후배.
“저는 열수송 시설 감시시스템 진단 업무를 담당하고, 김주영 주임님은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 고 있습니다. 저희 부는 열수송관 점검원들이 관리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 가능성을 판단 후에, 김 주임님이 일하는 유지보수 파트에 정보를 전달하죠. 김 주임님보다 제가 나이는 더 많 지만, 입사 후배예요. 김 주임님이 저보다 부서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와서 추진해야하는 업무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거나, 더 빨리 일을 끝낼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제가 자주 까먹는 것을 챙겨주는 등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는 편입니다.”
엄태경 주임에 이어 김주영 주임의 소개가 이어졌다. “같은 날 같은 부서에 발령을 받아서 친해 지게 됐습니다. 엄 주임님은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정이 많은 사람이죠. 그만큼 또 주변 사람들 을 잘 챙겨요. 말 한 적 없는데도 부서원들의 생일을 챙기기도 하고, 동료들과 여행을 갈 때 앞장 서서 기획하는 사람도 엄 주임님이죠. 여행 얘기 나올 때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으면 다 들 말만 하다가 흐지부지되곤 하잖아요. 하지만 저희 부서는 엄 주임님 덕분에 동료들끼리 여행 을 참 많이 다니곤 해요. 최근에는 설악산 등산도 갔고, 속초로 카라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여행 중 재미있었던 기억도 다 엄 주임님이랑 관련돼 있네요. 설악산에 갔을 때는 등산 잘한다고 자랑하며 혼자 급하게 올라가다가 힘이 빠져 버린 모습에 모두 배꼽 잡고 웃었고요. 카라반 여행 때는 본인이 챙겨 와야 하는 캠핑용품을 몽땅 빼먹고 와서 한바탕 난리가 났답니다.(웃음)” 함께 즐거운 추억을 가득 쌓아 온 두 사람. 오늘의 가죽공예 체험 또한 그 소중한 기억 중 한 페이지로 간직될 것이란 기대에 눈빛이 반짝였다.


든든한 선후배이자 일상을 함께 하는 친구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신청자, 엄태경 주임이 즐거운 얼굴로 당첨 소감을 말했다. “이전부터 ‘소원을 말해봐’ 코너에 꼭 나오고 싶었어요. 동료와 함께 이런 체험을 한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김 주임님과 시간이 맞아서 얼른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동료들 몇몇을 모아 ‘한난가족 언택트 여행’에도 신청했는데 탈락했거든요. 그래서 ‘소원을 말해봐’에 당첨됐을 때 더욱 반가웠어요.”
두 사람 모두 공방 체험이 처음이라는 이들은 평소에도 함께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할 때가 많다고 한다. “올여름에 한난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따주임의 하루’ 시리즈에도 같이 출연을 했어요. 그것도 제가 신청한 건데요.(웃음) 색다른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오늘도 그런 추억이 되리라 생각해요.” “오늘같이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저희는 거의 매일 만나는 것 같아요.(웃음) 같은 동네에 살기도 하고, 매일 출근 전 새벽에 수영을 같이 하거든요. 둘 다 운동을 좋아해서 만나면 주로 같이 운동을 해요. 오늘만 해도 엄 주임님이 가죽공방 체험 후에, 본인이 다니는 크로스핏 체육관을 소개해주기로 했어요.” 회사 동료 사이를 넘어 이제는 일상을 함께하며 새로운 즐거움에 도전하는 영혼의 단짝, 일명 용인지사 열수송시설부의 ‘깐부’다.


묵묵히 아름다운 가죽의 매력 가죽공예의 첫 단계는 만들 물건을 정하는 것이다. 먼저 엄태경 주임은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선택했다. “얼마 전에 이어폰 케이스 없이 무선 이어폰을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려서 다시 샀거든요.”
김주영 주임이 선택한 것은 사원증 케이스. “사원증 케이스는 매일 사용하니까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말씀하기로는 이어폰 케이스보다 사원증 케이스가 조금 더 고난이도 작업이라고 하네요.”
카테고리를 정한 후, 디자인과 가죽 색깔까지 고르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가죽공예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드는 과정은 바느질. 운동으로 다져진 넓은 어깨를 접어 말고 쇳덩이만 만지던 손끝으로 작디작은 가죽을 요리조리 돌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곧잘 배워나가는 두 사람이었다. “이렇게 잡고 한 바퀴를 돌려 보세요. 아니 그건 한 바퀴 반이에요!” “바느질 별로 안 어려운데요?” “엄 주임님, 저번에 바지 사자마자 터져서 기워 입더니 그 연습 덕에 잘하는 거 아닌가요?” 잠깐의 수다도 어느덧 잦아들고, 집중하는 두 사람 사이로 조용한 음악만이 흐르며 어느새 원하던 제품의 모양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우정 깊은 친구와 함께 만든 뜻깊은 물건 순식간에 지나간 2시간. 엄태경 주임이 먼저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완성했다. “좋은 기회에 좋은 동료와 뜻깊은 물건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는 케이스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어폰을 소중히 다루게 될 것 같아요. 오늘 함께한 김주영 주임님과도 변함없이 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서로 다른 곳에서 근무하게 되더라 좋은 인연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사원증 케이스를 만들기로 한 김주영 주임은 역시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그동안 일찌감치 작품을 완성한 엄태경 주임은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질문이 많아진다. “명함 케이스는 만들기 어려워요? 핸드백은 하루에 다 못 만들죠? 정기 수업도 있어요?” 그가 공방으로 두 번째 발걸음을 옮길 날도 머지않을지도 모른다. 이윽고 사원증 케이스를 완성한 김주영 주임.
동료들에게 자랑스레 선보일 데일리 아이템이 완성됐다. “작업에 몰두하다 보니까 잡생각도 없어지고 좋네요. 아무래도 평소에 하는 사무적인 일과는 다른 활동이라 신선했어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은 한 해였는데 이렇게 새로운 활동에 도전해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내년에는 일상으로 돌아가 좀 더 많은 활동이 자유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사용법을 설명한 후에, 예쁜 파우치에 두 사람의 새로운 애장품을 담아 주는 것으로 가죽공예는 마무리되었다. “가죽 제품이라 새것일 때는 조금 뻑뻑할 거예요. 하지만 가죽은 쓸수록 손에 알맞게 부드러워지죠. 조금 헐겁다 싶으면 금속 징을 돌리세요. 그러면 또 짱짱해지니까 오래 쓰실 수 있어요. 오래 쓸수록 손에 익어 더욱 소중한 물건이 될 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질 두 사람의 작품이, 2022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든든할 둘 사이의 우정과 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