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난 : 순간의 기록

발돋움;
나아갈수록 가슴 벅찬

Text. 최미혜

여린 새싹이 땅을 헤집고 움트는 건 더 큰 세상과 만나기 위함입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촉촉한 빗물을 맞으며 조금씩 성장하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발돋움하고 있는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가요?

본가에는 아직도 어린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거실 한구석에 볼펜으로 그어놓은 성장 일기입니다. 머리부터 엉덩이, 두 발의 뒤꿈치까지 벽에 딱 붙이고 나면 머리 꼭대기에 가로로 된 선이 하나 생깁니다.

해가 갈수록 선과 선 사이는 멀어지고, 조금 더 커지고 싶은 마음에 몰래 까치발도 해봅니다. 이제 더 이상 키를 잴 꼬마는 없지만, 자라난 키만큼 훌쩍 성장한 이의 마음이 그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꿈이 참 많았습니다. 과학자, 선생님, 연예인, 대통령 등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왜 그리 많았을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꿈의 크기는 조금씩 줄어듭니다. 눈앞의 현실이 장애물이 되어 우리 앞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중국 극동 지방에서 자라는 희귀종 ‘모소 대나무’를 아시나요? 이 대나무는 씨앗을 뿌린 후 4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단 3cm만 자란다고 합니다. 땅이 비옥하든 척박하든 아무리 열심히 가꿔도 자라는 길이는 변함이 없죠.

하지만 5년째에 접어들면 하루에 약 30cm 정도 자라며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6주가 지나면 15m 이상 자라나 울창한 대나무숲을 이룰 정도로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사실 모소 대나무는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닙니다. 오히려 뿌리를 사방으로 뻗어 땅속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하늘을 향해 뻗어갈 날을 기다린 겁니다. 이렇듯 성장은 외로움을 이겨낼 때 이뤄집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차가운 땅속에서 조금씩 뿌리를 내리며 홀로 긴 시간을 버텨내야 했던 모소 대나무처럼,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면 빛을 볼 날이 곧 다가옵니다.

가만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그 무엇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보다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는 도움닫기가 필요합니다. 가끔은 무릎에 멍이 들고, 마음에 생채기가 나고, 눈시울이 붉어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면 바라던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미래의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차곡차곡 쌓은 꿈의 물조리개로 자신만의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세요. 인생은 그때부터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