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관련 저명인사 만남 그저 빛,
뮤지컬 배우 홍지민

다이어트, 출산이라는 몇 가지 단어들로 규정짓기엔 아쉬운 뮤지컬 배우 홍지민. 잘못된 것에 미혹되지 않고 확신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일에 매진한다는 불혹을 지난 홍지민은 그 확신을 따라 여전히 꿈과 사람, 사랑에 진심으로 매진한다. 몇 가지 단어들로 규정짓기 아쉬운 그녀를 빛에 비유하면 어떨까. 밝고 환한 미소와 힘찬 목소리, 빛나고 선명한 눈동자. 홍지민 배우는 여전히 반짝반짝 빛이 난다.

글 구지회 사진제공 제이에스레코드

Q. 공연을 보기 힘든 시기에, 이렇게 만나 뵐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코로나19로 준비하던 뮤지컬들뿐만 아니라 첫 개인 콘서트도 미뤄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우선, 제게 있어서 코로나19는 최악이던 목 상태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2018년 앨범 발매 후 다이어트도 힘든데다, 일이 바빠서 성대 결절에 걸렸었거든요. 뿐만 아니라 가족 간에 대화가 늘어난 것 또한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5살, 7살이에요. 정말 예쁠 나이죠. 그 모습을 찬찬히 지켜볼 수 있어서 감사해요. 최근에는 경기도 여주시의 전원으로 거처를 옮기기도 했는데요. 제가 어릴 때 늘 그랬듯, 제 아이들도 흙을 밟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아가는게 참 좋아요. 개구리, 달팽이랑 노느라 바빠서 저희집 두 딸들은 TV 볼시간이 없어요! (웃음) 저 또한 텃밭을 가꾸고 기른 채소로 밥상을 차려먹는 기쁨을 누리고 있어요. 흙이나 농사엔 영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말이에요.

Q 작년에는 경력에 안주하지 않고 <복면가왕> 출연 등 새로운 분야에 활발히 도전을 이어오셨는데요. 사실은요, 경력이라는 것이 도전하는 데 있어서는 두려움이 된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복면가왕> 출연을 고사했었어요. ‘잘 해봐야 본전 아닌가. 게다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요로, 대한민국에서 노래 잘한다고 소문난 분들과 겨루다가 일찍 탈락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요. 그런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노래 잘 하는 사람’이라는 홍지민의 정체성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고, 결과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으면 훗날 후회하게 될 거야. 그건 아이에게 교육상으로도 좋지 않아.”
나중에 아이에게 ‘엄마가 로시 너를 낳고 산후우울증이 있었어’라는 말대신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을 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마지막 경연 때 이적 씨의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를 불렀던 건, 저의 그런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대로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 여러분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Q 그러고 보니 발표하신 ‘SING YOUR SONG’, ‘국민 여러분’ 등의 노래도 모두 힘을 주는 메시지가 담긴 것 같아요. 맞아요. 2018년에 발표한 제 첫 싱글 ‘SING YOUR SONG’, 2020년 발표한 ‘국민여러분’도 모두 용기를 북돋고 꿈을 응원하는 노래들이에요. 저는 항상 남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제가 꿈을 찾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만큼, 그 감동을 주변에 나누고 싶어요. 이런 저에게 남편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 말하기도 하지만, 그게 저인걸요. 얼마 전 MBTI 검사(성격유형 검사)를 했는데 제 성격은 ‘재기발랄한 활동가(ENFP)’ 타입이라고 나오더라고요. 꿈,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유형이래요. (웃음)

Q 그간 수많은 음악을 들려주셨는데요.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긍정적인 힘을 전하는 캐릭터로 하나를 꼽는다면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메기 존스라는 캐릭터가 있는데요. 대단히 긍정적이고 임기응변이 강하며,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에요.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특히 필요한 능력들이 아닐까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큰 가르침을 준 역할이기도 하고요.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해서 말이에요. 사실 경력이 늘어난다는 것은 곧 나이가 든다는 말과 같잖아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게 되죠. 메기 존스는 이전에 연기하던 도로시 브룩보다 비중이 작은 역할이에요. 그래서 처음 이 역할 제의를 받았을 때는 마음이 괴로웠어요. 하지만 지금의 제게 진정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는 주변의 말을 듣고 열심히 해냈더니 작품도 연기도 호평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그때서야 비로소 학생 때 배운 연기론 속의 격언이 진정 이해가 되더라고요.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역할은 없다”는 말이요. 그런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저의 역할을 이해하고 더 편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유튜브 채널 <홍지민TV>를 시작한 것도 그런 깨달음의 연장선상이에요. 무대에서 더 이상 주인공을 할 수 없다는 갈증을 해소하고, 저를 사랑해주는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거죠. 빠르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는 배우가 아닌 분들도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여럿 마련해 두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Q 20년 이상 활동을 하시면서 수많은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셨는데요. 스스로 어떤 뮤지컬 배우로 불리고 싶으신가요? 뭐니 뭐니 해도 ‘노래 잘 하는 뮤지컬 배우’죠! 저는 지금도 노래를 정말 잘 하고 싶어요. 그래서 리듬 공부나 발성연습 등 기본에 충실하려는 노력 또한 마다하지 않죠. 제 꿈은 예나 지금이나 노래하는 것이고, 꿈을 찾고 실현하고 있다는 데 감사하고 행복을 느껴요.

Q 건강한 마인드뿐만 아니라 유지어터로서 건강전도사 역할도 꾸준히 하시고 있는데요. 다이어트 또는 유지어터*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저는 절대 굶거나 적게 먹지 않아요.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맛있게 ‘많이’ 먹어요. 먹는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도 않고,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살을 빼고자 하는 내 몸을 미워하지 않아요. 그것 또한 내 몸인걸요. 종종 제가 살 쪘을 때 사진을 사용하는 데 대해 양해를 구하는 말을 듣곤 하는데요. 왜 저의 기분을 살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내 몸을 부정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나 자신을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현재 TV 프로그램 <엄지의 제왕>이라는 건강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는데요. 온갖 병의 예방이 결국 다이어트로 귀결되더라고요. 몸뿐만 아니라 마음건강 측면에서도 그래요. 과체중이 지속되면 자신감이 떨어질 일도 많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고요. 그 자극제로 7월 말에 바디 프로필 촬영 일정을 잡아놨어요. 배가 나오더라도 찍겠다 약속해 놨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웃음)
* 유지어터 : 유지하다의 ‘유’와 다이어터의 ‘이어터’를 합성한 말. 다이어트 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Q ‘더 건강하기 위한 다이어트’라는 철학을 유튜브 구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는데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구독자분들과 소통하며 함께 다이어트 챌린지를 하는 단체 채팅방이 있어요. 아침마다 인증 사진이 오니 자극도 되고, 서로 의지할 수도 있어서 효과가 좋아요. 그런데 얼마 전 참여자 한 분께서 건강이 좋아진 것은 물론, 아기가 생겼다는 희소식을 전해주셨어요! 세상에, 그보다 더 기쁘고 감사한 이야기가 없더라고요. 저 또한 2009년부터 꾸준히 적어온 ‘꿈의 노트’를 보면, 첫째 아이도 둘째 아이도 노트에 기록해 노력하며 얻은 소중한 선물이거든요. 게다가 시험관 3번과 인공수정 3회를 실패해본 경험이 있어,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너무나 잘 알죠. 또, 제가 그런 기쁨에 일조했다는 것이 더욱 감동적일 수밖에 없었답니다.

Q ‘꿈의 노트’에 앞으로 어떤 소망을 적으셨나요? 정말 많은데요. 우선, 전 국민이 알고 따라 부르며 교감할 수 있는 히트곡을 남기고 싶어요. 작곡에도 언젠가 도전해 보고 싶고요.(작사는 종종 하고 있는데 작곡은 참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지금보다 근육량을 늘려서 숫자가 줄어드는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정말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고 싶어요. 직업상 드레스 입을 일이 많은데요. 등 근육이 잘 잡혀 있으면 그렇게 예쁘더라고요! 그런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가장 큰 소망, 제 삶의 마지막 소망은 노래를 더 잘하는 것이에요.

Q 마지막으로 <따뜻:한난>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말씀이 있으신가요? 세상을 밝히는 힘이 되어주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 한난과 세상을 밝게 만들고픈 저와의 만남이라 들었어요. 참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저의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요즘 다들 힘든 시대인 건 사실이잖아요. 그 힘든 시간을 그저 버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와중에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해요. 내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은 흘려보낼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들은요, 일이 없을 때 시간을 잘 보내야 성공해요. 그런 것처럼 이 시기가 우리 각자에게 어떻게 보면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 갖춰진 상태에서 뭔가 시작하려고 하면 절대 시작하지 못한다고 해요. 대충이라도 준비가 됐으면 일단 시도를 하고 살을 붙여보세요. 당신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노래 ‘국민여러분’을 꼭 들어주세요! 노래 가사에 그런 메시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하나 더 할까요? 행복을 전하는 제 유튜브 채널 <홍지민TV>도 많이 봐주세요. 하하하! <따뜻:한난> 독자 여러분 몸도 마음도 반짝반짝, 건강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